안녕하세요. 박성재 원장입니다.

consulting
일흔을 넘긴 부모님과 검진을 받으러 오셨다가 예상하지 못한 설명에 놀라는 자녀분들이 계십니다.
한두 개 정도만 필요할 줄 알았는데, 여러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신 경우인데요.
하루에 여러 개를 심으면 부모님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지, 그렇다고 날짜를 나누면 병원에 오가는 일이 너무 힘들지는 않을지 말입니다.
(저도 진료실을 나서면 부모님 건강을 걱정하는 아들이라서 그 마음이 이해됩니다.ㅎㅎ)
이럴 때는 개수부터 정하기보다 어르신의 건강과 입안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수술 일정을 정하고, 이후 회복은 어떻게 이어지는지 차례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70대인데 임플란트 여러 개를 하루에 심어도 되나요?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일흔이 넘었다고 무조건 날짜를 나눠야 하거나, 심어야 할 곳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한 번에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65세 이상 환자 444명을 분석한 해외 연구에서도 나이가 높아진다고 결과가 일정하게 나빠지는 경향은 나타나지 않았는데요.
건강 상태가 안정적이었던 62~77세 환자 22명에게 한 차례에 8~10개를 심은 연구에서는 약 7년 뒤에도 97.5%가 유지됐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어르신에게 같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중요한 건 평소 혈압이나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는지, 잇몸뼈가 충분한지, 긴 진료를 견딜 체력이 있는지인데요.
이 조건들이 안정적이라면 필요한 수량을 하루에 식립하는 방법도 검토할 수 있지요.

check point
2.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날짜를 나눠서 심나요?
우선 예상 수술 시간이 너무 긴 경우입니다.
어르신에 따라 장시간 입을 벌린 자세를 유지하는 일 자체가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거든요.
이럴 때는 병원을 몇 차례 더 방문하시더라도 한 차례에 심는 수량을 조절해 체력 부담을 덜어드리기도 합니다.
잇몸뼈가 많이 부족한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뼈가 크게 흡수된 자리에는 기둥을 충분히 고정하기 어려워 먼저 뼈이식을 진행하고, 회복된 다음 식립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뼈이식을 반드시 별도로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부족한 양이 적고 고정할 조건이 갖춰져 있다면 같은 날 뼈를 채우면서 심을 수도 있지요. ^^

bone graft
3. 아스피린이나 골다공증 약을 드셔도 괜찮나요?
이 부분은 자녀분들께 꼭 확인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아스피린처럼 혈전 생성을 막는 약을 드신다면, 수술을 앞두고 가족 판단으로 중단하시면 안 됩니다.
약을 갑자기 끊으면 오히려 뇌혈관이 막히거나 심장으로 가는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시술 범위가 작고 출혈을 조절할 수 있다면 약을 유지한 상태에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복용 여부를 변경해야 하는지는 해당 약을 처방한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결정해야 하지요.
골다공증 약이나 주사를 장기간 사용하신 경우도 미리 알려주셔야 합니다.
일부 약제는 뼈의 회복 과정에 영향을 주며, 드물게 턱뼈 괴사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bone remodeling
4. 하루에 여러 개를 심으면 언제부터 식사할 수 있나요?
여기서 구분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기둥을 심는 날과 완성된 치아로 식사하는 날은 다르다는 점인데요.
일반적으로 해당 부위에 국소마취를 시행한 뒤 기둥을 심고, 뼈와 단단하게 결합하기까지 약 2~6개월을 기다립니다.

process
그동안에는 죽이나 달걀찜처럼 부드러운 음식으로 식사하시고, 수술 부위에 강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하지요.
기존 틀니를 사용하셨다면 계속 착용해도 되는지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상처를 누르는 틀니는 일시적으로 사용을 제한하거나 조정해야 할 수 있거든요.

denture
귀가 후에는 안내받은 방법대로 냉찜질을 하고, 입안도 청결하게 관리해 주세요. 술과 담배 역시 피하셔야 합니다.
만약 지혈 후에도 출혈이 이어지거나 아픔과 부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고름이나 열이 발생한다면 예정된 진료일과 관계없이 즉시 연락하셔야 합니다.
최종 보철물을 장착한 이후에도 정기검진은 계속 필요하고요.

결국 부모님께 적절한 방법은 하루에 몇 개까지 가능한가라는 숫자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평소 건강과 복용 약, 잇몸뼈 상태, 회복할 체력까지 확인한 다음 무리가 적은 순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가족분들께서도 서둘러 결정하기보다는 부모님이 편안하게 치료받고 식사를 이어가실 수 있는 계획인지 충분히 설명을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
이상 박성재 원장이었습니다.
출처: Bertl K, et al., J Clin Periodontol. 2019;46(12):1282-1293.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6899847/
출처: Velasco-Ortega E, et al., Int J Environ Res Public Health. 2021;18(8):4125.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8069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