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지디플란트치과 박성재입니다.

다른 곳에서 사랑니 사진을 찍고 "이건 큰 병원 가셔야 합니다"라는 말을 듣고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학병원 예약은 몇 주씩 밀려 있고, 그사이 사랑니 쪽 잇몸은 계속 붓고, 그렇다고 다른 데서 뽑자니 혹시 탈이 날까 겁이 나신다고 하지요. 진통제를 드시며 날짜만 세고 계신 분도 적지 않고요.
사진을 보기 전에 제가 괜찮다고 먼저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대학병원을 권할 때 무엇을 걱정한 것인지 알고 나면, 내 사랑니가 어느 쪽인지 훨씬 차분하게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대학병원을 권하는 사랑니는 어떤 경우인가요?
크게 보면 뼈 속 깊이 묻혀 있거나, 뿌리가 아래턱 신경에 바짝 붙어 있는 경우입니다.
머리 부분이 잇몸 위로 나와 있으면 잡고 빼내면 되지만, 뼈 속에 누워 있는 사랑니는 덮고 있는 뼈를 조금 깎거나 이를 몇 조각으로 나눠 꺼내야 합니다. 깊을수록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가 좁고 기구가 드나들 틈도 빠듯해지니 수술이 까다로워지지요.

아래 사랑니 뿌리 밑으로는 아랫입술과 턱끝 감각을 맡는 신경, 하치조신경이 길게 지납니다. 이 신경이 다치면 입술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질 수 있어서, 뿌리와 신경 사이 거리는 발치 계획에서 가장 신경 써서 보는 부분입니다. 일본 여러 병원의 아래 사랑니 발치 기록을 모아 분석한 연구에서도 뿌리와 신경관이 어떻게 놓여 있는지가 합병증과 관련된 주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파노라마에서 신경과 겹쳐 보이면 곧 위험하다는 뜻인가요?
처음 찍는 파노라마는 입체를 평면에 눌러 담은 사진이라, 겹쳐 보여도 막상 떨어져 있을 때가 적지 않습니다.
앞뒤로 비껴 있는 뿌리와 신경관이 한 장 위에서 포개져 보이는 것이지요. 그래서 겹쳐 보인다는 것만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CT로 둘 사이의 거리와 뿌리가 휜 방향을 입체로 확인합니다. 뿌리를 들어 올릴 때 신경 쪽으로 힘이 가지 않도록 어느 방향으로 꺼낼지도 이때 정하고요. 같은 사랑니라도 뿌리가 신경을 비켜 휘어 있으면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나고, 신경을 감싸듯 휘어 있으면 훨씬 조심스럽게 접근하게 됩니다.

일반 치과에서 뽑아도 될지는 무엇으로 가르나요?
아래 세 가지를 차례로 따져 보면 대부분 방향이 잡힙니다.
- 깊이 → 얼마나 묻혀 있는지, 기울기와 앞 어금니 뒤 공간을 보고 어디를 깎고 어떻게 나눌지 미리 정할 수 있는가
- 신경과의 거리 → CT에서 뿌리와 신경관 사이에 틈이 확인되는가, 가깝다면 꺼내는 방향을 안전하게 잡을 수 있는가
- 몸 상태 → 혈압, 당뇨, 피를 묽게 하는 약처럼 지혈과 회복에 영향을 주는 조건에 맞춰 계획을 조정할 수 있는가

깊다는 이유 하나로 대학병원행이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깊이를 제대로 읽어 내고 거기에 맞는 계획을 세울 수 있느냐가 먼저 따질 일이지요. 세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면 그때는 큰 병원으로 연결해 드리는 것이 맞는 판단입니다.
발치 상담 전에 미리 챙겨 가면 좋은 것이 있을까요?
드시는 약 이름과 앓고 계신 병을 적어 오시면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출혈에 영향을 주는 약을 드신다면 발치 전에 한 번 더 확인할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다른 곳에서 찍은 사진이 있다면 함께 가져오셔도 좋습니다. 이미 찍어 둔 파노라마가 있으면 어느 부분이 걱정이었는지 바로 이어서 설명드릴 수 있고, 필요한 경우에만 CT를 더 찍게 됩니다.

대학병원 권유를 받으셨다면, 그 이유가 깊이 때문인지 신경 때문인지 몸 상태 때문인지 먼저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출처: Yamada S, et al. Medicine (Baltimore). 2022;101(32):e29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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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플란트치과 박성재였습니다.
※ 치료 가능 여부와 기간, 경과는 개인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의료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