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지디플란트치과 박성재입니다.

잘 쓰던 임플란트가 혀끝에 덜컥 걸리듯 움직이거나, 밥을 먹다 딱딱한 조각이 굴러 나오면 머릿속이 하얘지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전화로 듣는 첫마디도 대개 같습니다. "그럼 수술을 또 받아야 하나요?" (수화기 너머로 한숨이 먼저 들리는 날이 많지요.)
그 답을 찾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차례가 분명합니다.
흔들리거나 빠진 걸 알아챈 순간, 무엇부터 하면 될까요?
그 자리로 씹지 않고, 빠진 조각이 있으면 깨끗한 통에 담아 두는 것부터입니다.
헐거운 채로 계속 씹으면 연결 부품이 부러지거나 기둥 안쪽 나사산이 상할 수 있어서, 움직임을 느낀 그날부터는 반대쪽으로 드시는 게 좋습니다. 손에 쥔 치아를 원래 구멍에 꽂아 보고 싶은 마음도 드실 텐데, 비스듬히 들어간 부품이 잇몸을 누르거나 손에 묻은 세균이 상처로 들어갈 수 있거든요.

심은 지 얼마 안 된 임플란트라면 예약일을 기다리지 마시고 먼저 연락을 주셨으면 합니다. 통증까지 겹친다면 더 서둘러 주셔야 하고요.
치과에서는 어떤 순서로 확인하나요?
어느 부분이 움직이는지를 먼저 가리고, 그다음 기둥 둘레 뼈를 사진으로 봅니다.
임플란트는 한 덩어리가 아닙니다. 턱뼈에 박힌 나사 모양 기둥(고정체), 그 위에 씌운 크라운, 그리고 둘을 붙들어 주는 작은 연결 나사로 나뉘어 있지요.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크라운과 연결부를 직접 만져 어디가 헐거운지부터 확인합니다. 이어서 엑스레이나 3D CT로 기둥 둘레 뼈가 얼마나 남았는지 보고, 가져오신 조각이 있으면 그것도 함께 들여다봅니다.

원인에 따라 치료는 어떻게 달라지나요?
크게 세 갈래로 나뉘고, 갈래마다 다음 순서가 다릅니다.
1. 연결 나사나 접착이 풀린 경우: 씹는 힘이 몇 년씩 되풀이되면 나사가 조금씩 헐거워지거나 크라운 접착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기둥이 뼈에 단단히 붙어 있다면 나사를 새로 조여 주거나 크라운을 고쳐 붙이고, 크라운과 부품만 떨어져 나왔을 때도 부품을 바꾸거나 크라운을 새로 만들어 기존 기둥에 다시 연결합니다. 새로 수술하지 않고 마무리되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
2. 심은 지 얼마 안 된 기둥이 움직이는 경우: 기둥은 심은 날 바로 뼈와 한 몸이 되지 않습니다. 몇 달에 걸쳐 뼈가 기둥 표면을 감싸며 자라 들어와야 비로소 버틸 힘이 생기는데, 이 과정을 골유착이라고 부릅니다. 이 시기의 붓기나 욱신거림은 흔하지만, 기둥이 움직이는 것은 이 결합이 순조로운지 따져 봐야 하는 신호입니다.

5년 치 기록을 모아 단일 임플란트의 합병증을 정리한 보고에는, 발치한 자리에 바로 심은 앞니 임플란트가 2주쯤 지나 아프면서 움직이기 시작해 결국 빼낸 사례가 실려 있습니다.
3. 몇 년 잘 쓰다 기둥 둘레 뼈가 줄어든 경우: 잇몸병이 임플란트 쪽에 생긴 임플란트 주위염을 먼저 의심합니다. 뼈가 많이 빠졌다면 기둥을 빼낸 뒤 뼈를 채우고, 자리가 단단해진 다음 다시 심는 쪽으로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기둥까지 빠져나왔다면 남은 뼈의 높이와 폭을 먼저 재고, 필요하면 뼈이식으로 자리를 채운 뒤 다시 심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보고에도, 연결 나사가 부러져 크라운이 빠졌지만 기둥은 남아 있던 환자분이 기둥 둘레를 정리하고 뼈를 채운 다음 새 크라운을 다시 올린 사례가 나옵니다. 빠졌다는 것 자체보다 무엇이 빠졌는지가 다음 치료를 정하는 셈이지요.
치료를 마친 뒤 다시 흔들리지 않게 무엇을 챙기면 될까요?
아프지 않을 때에도 잇몸이 보내는 신호를 눈으로 확인해 두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자연치아는 뿌리 둘레에 신경과 얇은 막이 있어서 작은 변화에도 시큰거리며 알려 줍니다. 임플란트에는 그런 장치가 없지요. 그래서 기둥 둘레에 염증이 생겨 뼈가 조금씩 줄어도, 처음 한동안은 본인도 모르고 지나가기 쉽습니다.
양치할 때 그 자리에서만 피가 묻어 나오거나, 잇몸이 붉게 부풀어 있거나, 누르면 찝찔한 고름 맛이 돈다면 흔들림이 아직 없더라도 그냥 넘기지 마셨으면 합니다. (참을성 좋은 분일수록 오히려 늦게 오시는 편이라, 이 대목은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정기검진 때 엑스레이로 기둥 둘레 뼈를 지난번 사진과 견주어 두면, 눈에 띄는 신호가 오기 전에 변화를 알아챌 수 있습니다.
함께 읽어 보시면 좋은 글 <임플란트 20년간 해온 원장의 속 이야기>
지디플란트치과 박성재였습니다.
※ 치료 가능 여부와 기간, 경과는 개인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의료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